수요 호조에도 운임은 하락 일로
한중항로 물동량이 수입화물의 강세를 배경으로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띠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3월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7만9800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27만2000TEU에 비해 2.9% 성장한 수치다.
전달과 마찬가지로 수출은 우하향 곡선을 그렸지만 수입화물이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신고했다. 수출물동량은 6% 감소한 9만3500TEU, 수입물동량은 10% 늘어난 17만3200TEU였다.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17% 감소한 1만3100TEU에 그쳤다.
이로써 한중항로 물동량은 2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 2월 7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뒤 3월에도 수입화물 호조를 배경으로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3월 물동량이 지난해 8월의 28만2400TEU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란 점도 고무적이다.
원자재 수입이 39% 늘어난 게 수요 성장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국관세청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철강과 화학제품 수입은 각각 53% 35% 급증했다. 반면 같은 달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된 합성수지는 14% 감소하며 수출 실적 부진의 원인을 제공했다.
수요는 강세를 보였지만 운임은 내리막길 행보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부산발 수출항로 운임(KCCI)은 17일 현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41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월25일 283달러로 단기 고점을 찍은 뒤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20피트 컨테이너(TEU) 환산 운임은 70달러 수준이다.
주요 국적 근해선사들이 해양수산부에 신고한 부산-상하이 구간 기본운임은 TEU당 1달러에서 50달러 선을 형성하고 있다.
수입항로 운임도 시나브로 하락 중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발 부산행 운임은 14일 현재 TEU당 171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운임은 지난해 1월 사상 최고치인 45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시황이 꺾이면서 동반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8월 200달러대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 중순께 2021년 8월20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대로 떨어졌다.
한중항로에 적용 중인 저유황유할증료(LSS)는 TEU당 140달러, FEU당 280달러다. 이 항로에선 분기마다 LSS를 갱신한다.
선사 관계자는 “물동량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원양항로 취항선사들이 한중항로에 배를 잇달아 대고 있어 실제 체감하는 수급 상황은 약보합세”라며 “소석률을 높이는 데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어서 운임 회복 시도는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HMM이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ICN(인트라아시아크로스네트워크)을 5월부터 개설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1800TEU급 6척이 운항하는 신항로의 기항지 명단엔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 다롄이 포함됐다.
출처: K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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