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소기업들 환리스크 노출... 관리 비상
환율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무역업계가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에 이르고 있다.
덕분에 일부 수출기업들은 환차익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원부자재나 중간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조수출기업들은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또 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계약환율을 얼마로 잡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고공행진 중이지만 향후 전망은 ‘안갯속’ = 최근 외환시장은 ‘살얼음판’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가 이어지면서다.
환율은 비상계엄 전에 비해 20원 안팎 오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30원 대가 뉴노멀이 됐고, 1500원 경고가 나오는 상황이다. 1500원은 지난 1997~1998년 외환위기, 2008~2009년 금융위기 외에는 겪어본 적 없는 ‘위기 환율’이다.
하지만 환율이 더 이상 오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위안화·엔화 등 최근 미국 이외 국가들의 달러 대비 환율이 하락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달러 강세 추세가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루 10원 이상 올랐다 10원 이상 내리는 경우도 잦다. 12월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7원80전이 올랐다가 이튿날인 10일에는 다시 10원10전 내린 1426원9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환율이 단기적으로 요동친다는 점 외에, 중장기 예상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고공행진을 할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고공행진을 할지, 다시 내려오기는 할지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만큼 변수가 많고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외환위기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지만, 계엄 사태가 수습되기 전까지는 급등락이 재현될 수 있고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 외부 변수도 많아 전망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다른 전문가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공행진이 지속하겠지만 이런 속에서도 불안정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월 10일 한은을 방문한 야당의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당분간 환율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환율에 울고 웃는 기업들 = 최근의 고환율이 반가운 기업들이 있다. 외환(달러)을 많이 보유하고 있거나 네고 시즌을 맞은 기업들이다.
수출기업 A사 관계자는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며 “1997년 외환위기 때 큰 환차익을 누렸는데, 이번 고환율은 그 때만큼은 아니어도 환차익이 꽤 크다”고 말했다.
반면 B사 관계자는 “계절 수요 상품이어서 연중 네고가 있는 게 아니다. 지난 여름 네고 시즌이 끝나 최근의 고환율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한시적이지만 단가 인하를 하는 기업도 나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부 사정이 어려운 바이어들을 상대로 한시적으로 약 5%의 단가 인하를 제시했더니 주문이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의 고환율이 부담스러운 기업들도 많다. 원부자재 등의 수입 비중이 큰 기업이나 달러표시 부채가 많은 기업 등이다.
중국대만에서 전자부품을 수입해 가전용품을 만들어 내수 판매 및 수출하는 C사 관계자는 “수입대금을 유산스 방식으로 결제하고 있다”며 “달러당 1200원대 후반에 수입했는데, 환율이 오르면서 상환에 추가비용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은행권이 실행한 내국수입유산스 잔액은 총 25조8754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7%(3조5066억 원) 늘었다. 유산스를 쓰는 기업들은 지금처럼 환율이 치솟으면 대금 상환 과정에서 큰 폭의 환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대표적 업종인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산 저가품과의 경쟁도 버거운데, 원료 수입비용까지 겹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철강, 배터리 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환위험 관리에 신경 써야 = 이석재 한국무역협회 TradePRO 외환전문위원은 이럴 때일수록 수출입 기업들이 환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위원은 “우선 현재 환율 수준으로 수출입 단가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보수적으로 환율을 잡고 계약 등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많은 중소 수출기업들의 경우 자금 사정이 여의치 못해 네고 시점을 여유 있게 정할 수 없는 한계가 있지만, 최대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오랫동안 많은 기업들을 상대로 외환 컨설팅을 진행해 왔다며 “요즘처럼 환율이 불안정하고 출렁거림이 심해도 결국은 평균값으로 회귀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20일치(1개월), 60일치(3개월), 120일치(6개월) 평균이동선이 중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20일치를 보고 중장기적으로는 60일치를 보라고 조언했다.
이어 수출기업들은 이동평균선으로부터 상향괴리도가 큰 시점에 헷지하고 보유 물량을 매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환리스크 관리 기법이라고 소개했다.
출처: 한국 무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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