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해운 컨테이너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나
근 3년 동안 물류 관련 운임 중 가장 극명한 변화를 드러냈던 지표는 단연 해상운임이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과 2021년, 해상운임은 연이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그 끝을 모를 정도로 폭등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020년 중반,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상승해 2022년 초에는 5,000포인트 선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코로나가 잠잠해지기 시작한 2022년 2월 이후 해상운임의 무서운 상승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차갑게 식었다. 2월부터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연말에는 1,100포인트대까지 하락했다. 이제 반대로 해상운임의 급격한 하락을 걱정해야 할 정도가 된 것이다. 마치 갈대처럼 어디로 움직일지 모르는 해상운임으로 인해 2023 해운 컨테이너시장에 대한 전망은 더욱 엇갈리고 있다.
해운선사들, 추운 겨울을 준비하다
2023년 해운 컨테이너 시장을 맞이하며 주요 글로벌 해운선사들은 추운 겨울을 맞이하듯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시기를 지나 이제 고난을 견뎌야 하는 시기가 왔다는 판단이다. 해운선사들이 2023 해운 컨테이너 시장을 어둡게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부정적인 외부요인들이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해운선사 ONE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전반적인 물동량이 감소하는 모습이 지난해 중순부터 발생했는데 이는 적어도 올해 1분기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동량 감소는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이 영향을 끼친 결과이기 때문에 쉽게 마무리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해운선사 가운데 하나인 양밍(Yang Ming)의 관계자 역시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해상운임이 어떻게 변동하고 이로 인해 컨테이너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상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며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요소들이 여전히 산재해있기 때문에 시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해운선사들이 올해 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다른 이유도 있다. 지속적으로 높은 해상운임을 경험했던 선사들이 이에 따라 줄지어 대규모 컨테이너선을 발주했기 때문이다. 바닷길을 택하는 물량이 유지될 것이라 판단해 내린 선사들의 결정은 이제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해운선사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시장 호황을 겪으며 몇몇 선사들이 발주한 대규모 컨테이너선들은 대부분이 2년 안에 인도될 예정”이라며 “이미 전반적인 글로벌 물량의 감소와 이에 따른 해상운임 하락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컨테이너선의 인도는 더 큰 운임의 하락 폭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 리서치업체들의 전망, ‘희망’ VS ‘암울’ 엇갈려
전문 리서치업체들은 2023 해운컨테이너 시장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몇몇 리서치 조사결과는 해운선사들과는 정반대로 희망의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영국의 해운시황분석 전문기관인 MSI는 올 상반기까지는 컨테이너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정상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재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해상운임에 대해서는 “2023년에도 대체적인 하락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수치가 코로나 이전의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2024년 이후에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높은 수준에 운임이 정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양 컨설팅 업체 Sea-Intelligence 역시 비교적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Sea-Intelligence 관계자는 “컨테이너 시장은 과거에도 불황이 있었지만 현재와 과거가 다른 점은 지금 선사들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의 자본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의 선사들은 선복량을 조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운임이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해운선사들의 걱정대로 시장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는 곳도 있다. 영국의 해운전문 컨설팅 기관인 Drewry는 전반적인 컨테이너 시장이 2023년 들어 위축되는 경향을 강하게 띨 것으로 전망했다. Drewry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물동량이 코로나 때만큼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한데다 원유 가격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까지 내려온 점 등을 미뤄볼 때 해상운임의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미국 서안 항만 노사 협상 결렬이나 추가적인 철도 파업 등 2023년 해운 컨테이너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산재해 있는 점 또한 부정적인 예상을 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출처: 물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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